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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Peace of Peace 이야기

봄눈별           조회수 2,873
2010.12.21 0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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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가족 같았다.

 

어렸을 때, 이모가 결혼하던 날 그랬다.

온 친척이 모두 모여서, 모두 자기 딸의 경사인 양, 웃음을 나누고 힘을 보태던 그 날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다들, 하는 일이 저마다 달라도, 그 작은 힘이 모여서 금방 금방 뭐든지 만들어 내고, 치우고,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기분 좋아할 수 있었던, 그 날의 기분을 오늘 다시 느꼈다. 어떤 이는 수줍은 웃음을 지으며 부끄러운 박수를 치고, 어떤 이는 숟가락을 들고 노래를 부르고, 어떤 이는 얼씨구나 맞장구를 췄다. 그것은, 내 인생에 가장 깊이 각인된 잔치였던 것이다. 오늘도, 우리는, 록빠라는 말뜻처럼 서로 돕는 이가 되어서, 잔치를 즐겼다. 공연하러 와 준 모든 팀들과 주방에서, 무대에서, 장터에서, 잠시도 쉴 틈 없이 잔치를 즐겼다.

 

이를 테면, 평화 중의 평화 잔치.

 

비 가 왔었다. 아주 잠깐. 겨울비 치곤 차갑지만은 않았던 그 비. 음식 맛을 돋우고, 사람들의 분주함을 부추기고, 흥을 적시는 비랄까. 불청객답지 않은 고요한 비였다. 뒤늦게 온 사람들도, 먼저 간 사람들도, 빈자리가 나지 않게 그 비와 같이 평화로운 박수를 보냈다. 서로가, 서로에게, 흥에 겨워서 박수를 보냈다. 음악은 비처럼 아름답게 저녁을 물들였다.

 

몇 번이나 웃음 지었는지, 지금은 잘 생각나지 않는 잔치의 흥.

 

생 각해 보면, 이모의 결혼식은 모두가 건네는 축하의 말 속에서 치러진 것이 아니라, 모두의 분주한 손길과 평화로움 속에서 치러졌던 것 같다. 바로 오늘처럼. 오늘이 그랬다. 비가 그 마음을 적셨고, 그 마음속에서 평화의 싹이 돋았다. 주름 졌던 얼굴에 웃음이 피어나서, 꽃처럼 화사했다. 팔을 걷어 부치고, 마침내 우리는 더불어 함께 행복하다는 게 뭔지 알 것 같았다. 말 대신 박수로, 그 마음을 공유했다. 맥주와 과자로, 노래와 여운으로 밤이 깊어갔다.

 

쏟아지고 있었다. 저 하늘로부터, 평화의 별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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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니 2010.12.21 22:06:20

눈별씨, 글 잘 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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