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빠 공식 카페
 Home > Community > 후원/자원활동 커뮤니티

록빠에서-4월 17일

페이지 정보

작성자 정투 작성일06-04-30 01:12 조회2,050회 댓글3건

본문

4월 17일 월요일

첫출근날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샤워하고 숙소옥상에서 볕에 머리 말리면서 손톱을 보니, 세상에- 델리에서 어찌나 고생을 했는지 손톱밑에 때가 꼬질꼬질 하다. 이 손톱을 하고 애들을 보러 갈수는 없지- 옥상에서 또각또각거리며 손톱을 깎고 내친김에 발톱도 깎았다.


이곳 맥그로즈 간즈에 도착한지 2일째.
11일 델리 도착, 14일 저녁 델리에서 출발 12시간 버스를 달려 15일 아침에 닿았다. 기운차게 아이들을 돌보러 가고 싶지만, 마음뿐. -_-

서울에서 황사바람에 걸린 감기에, 델리에서 먼지에 다시 한번 강타당하고, 설상가상으로 인도오면 누구나 걸린다는 설사병까지 걸린상태...

15일에 빼마를 만나러 갔을 때에 나를 바라보는 빼마의 눈길은 의심- 그 자체였다. 저 시름시름한 여자가 과연 병든 닭꼴로 애들을 잘 돌볼 수 있을까. 하는-
하긴 스스로도 걱정이긴 하다.

젊어고생을 덤핑으로 사서 하는 바람에 농사도 지어보고 염소젖도 짜보고 닭도 쳐봤지만,
...인간의 자식은 처음이다. (말 못하는 염소면 쥐어박기라도 하지. 남의 집 귀한 자식을 쥐어박을 수도 없고- )


몸 상태도 안좋고 이런저런 근심걱정으로 가득찬채 1시- 탁아소로 향했다.
가보니까 애들은 잔다. 초록색 앞치마로 갈아입고... 그때부턴 정신 없었다. 애들 이름도 모르겠고 기저귀를 갈아야하는지 오줌을 누여야하는지... 무조건 시키는데로 기저귀 갈고 밥먹이고 기저귀갈고 우는 아이 달래고 그러고 나니 4시 30분... 엄마아빠들이 몰려와서 애들을 찾아간다.


그렇게 하루가 끝-
마지막 시간에 빼마의 호루라기 소리에 그 통제 불가능해 보이던 아이들 모두가 일사분란(-_-)하게 움직이는거 보고 조금 놀랬다.
하아... 나는 과연 이곳에서 무엇일까.

rogpa0417.jpg


댓글목록

빼마님의 댓글

빼마 작성일

호루라기를 물려 줄까요? ^^

타카코미야키님의 댓글

타카코미야키 작성일

애기들 너무 귀엽다..ㅠㅠ 사랑스러워요.....

쟁이님의 댓글

쟁이 작성일

이런 게 가능한지는 모르겠는데, 당신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