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ibet & Dharamsala
티베트와 다람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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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 정화시켜주는 티베트불교 진면모 보여줄 것

karuna           조회수 1,398
2014.09.13 21:21


서울서 티베트사찰 개원하는 남카 스님
“한국 불자들과 국민들이 원한다면 달라이라마는 반드시 한국에 올 것입니다. 저는 믿습니다.”

서울 은평구 불광동 동윤빌딩 7층에 티베트사찰 ‘랍숨섀둡링’을 개원하는 텐진 남카(45) 스님은 최근 불교계에서 활발히 일고 있는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의 방한 추진과 관련해 강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보여준 언행과 한국 가톨릭 지도자들의 철저한 준비 상황에 감탄했다”고 밝히고, “달라이라마는 교황과 연세도 비슷하고 용서, 사랑, 정의 등 주창하는 바도 같아

방한할 경우 한국 불교계와 국익에도 유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티베트 사찰이 한국에 문을 연 것은 부산 광성사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다. ‘랍숨섀둡링’은 달라이라마가 직접 지어준 이름이라고 한다. ‘랍숨’은 계정혜(戒定慧)의 세 가지 수행이며, ‘섀둡’은 실천, ‘링’은 장소를 뜻한다. 우리말로 ‘삼학사원’이다. 50평 규모의 아파트형 공간에 법당과 요사채 등을 꾸몄다.

법당에는 석가모니 부처 두 분과 문수보살, 관음보살 등 4기의 불상이 모셔져 있다. 모두 티베트에서 공수해 왔다고 한다. 석가모니 불상의 경우 특별히 달라이라마가 점안해 한국과 제자 남카 스님에 대한 깊은 사랑을 보여줬다. 법당에 서면 북한산의 남서면이 한눈에 들어온다. 큰 바위들이 많이 노출된 지형이어서 언뜻 티베트 고산지대가 연상된다.

한국에 티베트불교를 전하고 있는 텐진 남카 스님은 “지도자란 순간적인 행복만 줘서는 부족하고, 삶의 확고한 가르침을 줄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오직 싼 곳만 찾아다녔어요. 그런데, 창밖으로 북한산이 보여 모두 탄성을 질렀지요.”

남카 스님은 티베트불교 최대 종파인 겔룩파 소속 승려로 2004년에 한국에 왔다. 현재 티베트 망명정부의 한국지부인 티베트하우스코리아 원장이자 경주동국대 티베트장경연구소 초빙교수로 활동 중이다. 인도 다람살라의 2002년 박사 시험에서 1등을 차지한 실력파다. 붓다의 가르침을 우리말로 쉽게 풀어줄 정도로 한국어도 유창하다.

“한국불교와 티베트불교는 내용상 일치합니다. 단지 티베트불교는 교학(敎學) 이수기간이 20년으로, 한국보다 10년가량 길지요. 붓다의 가르침을 배우는 것은 실천하기 위해서입니다. 실천하지 않으면 아무 의미가 없어요. 충분히 익혀야 배움과 실천이 일치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랍숨섀둡링은 아직 정식으로 개원하지 않았지만, 남카 스님은 교학 과목부터 개설해 대중과 만난다. 내달 13일부터 매주 금·토·일요일에 람림, 뒤다, 입중론, 입보리행론, 구사론 등 5가지 과목을 가르친다.

한국불교에서는 익숙하지 않은 이름이지만, 티베트불교에서는 깨달음의 핵심으로 안내하는 중요한 과목들이다. 람림은 수행 체계와 실천방법이고, 뒤다는 논리를 익숙하게 하는 기초단계다. 입중론은 대승의 견해 사상이 들어있다. 입보리행론은 보살의 수행법이며, 구사론은 붓다의 8만 법문이 다 들어있다. 탐욕과 분노가 어느 정도 제거된 사람이 어리석음을 제거하기 위해서는 입중론을 들어야 하고, 번뇌가 무엇인지 알고 이를 퇴치하는 도의 체계를 알려면 구사론을 배우면 좋다고 한다. 입중론에는 대승(大乘)의 가르침이, 구사론에는 소승(小乘)의 가르침이 상세하게 담겨 있다.

“티베트불교의 특징은 설명이나 정의로 이해시키려 하기보다 논리로 따지게 해서 깊이 있게 들여다보게 하고, 그 과정을 통해 타당한가를 검증토록 하지요. 그래야 번뇌를 제거하고 지혜를 얻을 수 있습니다.”

700년 역사를 가진 인도 날란다 불교대학이 12세기 이슬람의 침공으로 사라짐에 따라 그 법맥이 히말라야를 넘어 은둔의 땅 티베트로 건너오면서 꽃을 피운 것이 티베트불교다. 붓다의 전통에서 시작된 인도불교 1500년 역사가 생생하게 전승돼 있다. 다만 뜻이 깊은 부분은 스승과 제자 사이에 조심스럽게 이야기하는 전통 때문에 밀교 또는 라마(스승)교라는 이름이 붙었다. 스승이 얼마만한 불교 이론과 실천 경험을 쌓았느냐에 따라 가르치는 법도, 배우는 법도 달라진다고 한다.

“다른 나라는 티베트불교가 활발한데, 한국에서는 티베트불교가 제대로 알려지지 않아 안타까워요.”

남카 스님은 교학 강의를 통해 심오한 수행체계와 함께 인간 내면을 정화해 주는 깊은 경지를 지닌 티베트불교의 진면모를 보여주려고 한다.

수강료는 무료다. 조계종 부산 대광명사 주지 목종 스님이 학비를 대줘 익힌 한국어 실력이 일취월장해 올 연말에는 반야(般若), 곧 지혜의 궁극적 견해가 담긴 중관사상을 다룬 책도 펴낼 예정이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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