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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조선일보/독립위한행군600km

빼마           조회수 2,690
2005.01.06 22:17


"한국은 티베트 미래" 독립위한 행군 600㎞

티베트 남편·한국인 아내, 김윤덕기자 sion@chosun.com

입력 : 2005.01.06 18:09 16' / 수정 : 2005.01.06 19:49 02'

인도 북서부 산악지대에 위치한 다람살라. 달라이 라마가 이끄는 티베트 망명정부가 있는 곳이다. 이곳에서 온 티베트 남자 잠양(29)과 그의 한국인 아내 뻬마(28·한국이름 남현주)는 지난해 12월 10일 해남 땅끝마을을 출발, 20일 동안 꼬박 600㎞를 걸어 29일 임진각에 도착했다.

부르트고 지친 다리를 쉰 것이 불과 사나흘. 이들이 엄동설한의 추위를 뚫고 ‘오체투지(五體投地)’식의 고행을 강행한 이유는 다람살라에서 하루 한 끼로 연명하는 망명 1세대 노인들을 위한 쉼터, 그리고 부모 모두 일하러 나간 가정의 아이들이 쉴 수 있는 탁아방을 짓겠다는 소박한 꿈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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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뻬마(왼쪽)와 잠양은 어딜 가나 티베트 국기를 갖고 다닌다. 이들은 “가족이란 혈연, 국적, 지역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것”이라고 말했다. / 허영한기자

잠양과 뻬마는 4년 전 인도에서 만나 결혼했다. 뻬마가 인도 유학시절 다람살라로 여행갔을 때 트레킹 가이드로 나온 ‘눈맑은’ 잠양을 만나 사랑에 빠졌다. 이들은 식탁 4개를 둔 한국식당 ‘리’(산이란 뜻의 티베트어)를 열고 배낭여행객들을 상대로 라면과 김치찌개를 판다. 이곳의 외롭고 가난한 노인과 아이들을 보고 마음 아파하던 부부는 그들을 도울 작은 손길들을 모아 보기로 다짐했다.


잠양과 뻬마는 오는 23일 서울 홍대 앞 클럽 '무경계' 에서 펼칠 ‘티베트 페스티벌’ 준비로 하루 네댓 시간밖에 못 자고 강행군이다. 티베트의 독립을 소망하는 한국인 친구들, ‘프리 티베트’ 운동가들의 도움이 컸다. 페스티벌에는 가수 이상은과 장군, 클럽 밴드들이 공연하며 ‘룽타(깃발)’란 티베트 영화를 상영한다. 티베트 차와 국기도 판다. 수익은 모두 쉼터 설립 기금으로 적립된다.


한반도 절반을 종단한 것은 “지금 이 순간에도 중국 공안경찰의 눈을 피해 죽음을 무릅쓰고 히말라야 산맥을 넘는 티베트 사람들 고통의 절반이라도 체험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 땅이 한국인 이유는 잠양이 설명했다. “아내의 조국이기도 하지만 한국은 티베트의 미래입니다. 반세기 전에 온 국민이 죽음을 무릅쓴 채 독립을 위해 투쟁했고, 그 결실을 당당히 일궈낸 나라니까요.”


이들 부부가 한국에 와 모금운동을 하게 된 것은 그들이 ‘록빠’(친구란 뜻의 티베트어)라고 부르는 한국인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 인도 여행 중 잠양 부부를 만난 여행가 김남희씨가 처음 이들의 얘기를 알렸고, 뜻을 같이한 한국 젊은이들이 록빠로 참여했다. 지난해 9월 서울 이화여대 후문의 한 카페에서는 ‘뻬마와 잠양의 꿈을 위한 작은 음악회’가 열렸다. 김남희씨가 자기 책의 인세를 종잣돈으로 선뜻 내놨고, 가수 이문세씨를 비롯해 산악인, 성악가 등 50명이 뜻을 모아 500여만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이번 페스티벌과 ‘공동체 건립을 위한 본부’ 인터넷 홈페이지(www.rogpa.com)를 통한 모금 목표액은 1억원이다.


뻬마와 결혼한 뒤 한국에서 1년8개월간 살았던 남편 잠양은 “하루 30㎞씩 걸으면서 만난 한국인들은 우리에게 가장 큰 힘”이라고 말한다. 잠양은 종단 중 들른 천안 독립기념관에서의 감동을 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자유를 향한 한국인들의 파란만장한 투쟁의 기록을 보면서 울었습니다. 티베트의 희망을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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